비밀 핵 실험실에서 비트코인을 채굴했다?

러시아 엔지니어가 비밀 핵실험실에서 비트코인을 채굴하다 체포됐다.이들은 비트코인 채굴을 위해 러시아 최상위급 슈퍼컴퓨터를 사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.

러시아 국영 통신사 리아노보스티는 러시아 연방원자력공사 산하 공기업 살로프 연방원자력기술연구소(RFNC-VNIF) 직원 3명이 지난해부터 핵실험실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비트코인을 채굴하고 있다. 체포됐다고 최근 보도했다. 이들은 비밀 핵실험실의 슈퍼컴퓨터 가동을 담당하는 직원들이었다. 피고인 중 한 명인 데니스 베이코프는 45만 루블(약 830만원)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. 함께 비트코인을 채굴한 직원 2명은 현재 선고를 기다리는 중이다.이들이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한 슈퍼컴퓨터는 러시아 핵실험실 등 국가 주요 시설을 가동하기 위한 최고 사양 컴퓨터로 알려졌다. 각종 핵실험과 핵시설 가동을 위해서는 높은 연산력이 필요하다. 이 슈퍼컴퓨터를 비트코인 채굴 연산력으로 환산할 경우 초당 처리속도(TPS)가 1000조 TPS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.

ⓒ게티이미지뱅크 해당 슈퍼컴퓨터는 보안상 이유로 인터넷과 분리된 특수 네트워크망 안에서 운용된다. 피고의 한 변호사에 따르면 이들은 탐지를 피하기 위해 특수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. 또 체포되기 직전까지 비트코인을 채굴한 것으로 알려졌다.

사건이 알려지자 범죄행위에 비해 형벌이 너무 약하다는 지적도 있다. 핵실험실 시설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대형 사고가 발생할 수 있음에도 벌금형을 내린 것은 부적절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. 범죄가 발생한 살로프 시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비밀도시(폐쇄도시)다. 핵무기 설계와 조립을 담당하는 시설이 있어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고 있는 곳이다.테크플러스 에디터 권동준 [email protected] *네이버텍 구독하기*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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